금성군 이순우 할아버지(이상 존칭 생략합니다.)의 시가 여러 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한집에 전하는 시 한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자미(紫薇: 백일홍)가 많이 피어 있는 중서성(中書省)에서 근무하던 이순우는 강원도 관동 지방에 나아가 시를 지었는데, 다음과 같다.
"군대가 주둔하는 세류영(細柳營)으로 새로 부임한 상장군은
자미 꽃 아래에서 노닐던 중서성의 옛 벼슬아치로다."
이인로, 《파한집》 (두산동아, 2010) 2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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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집이나 보한집에는 금성군이 지은 시는 없지만, 그가 지은 시에 다른 사람들이 차운한 것이 전합니다.
부령 객사(扶寧客舍) 판상(板上)에 그가 지은 시가 걸려있었다(그러나 내용은 없었음. 짤막하게 한줄 언급됨)
국역 동국이상국집 9권 (민족문화추진회, 1984)
제주(祭酒)로 동북면병마사(東北面兵馬使)가 되어 풍악산을 지나던 중 절구 한 수를 지어 읊었는데 내 외조부 김예경(金禮卿)이 그 시를 운에 따라 노래하기를 위언(韋偃)을 당시에 괵산(?山)에다 장사지냈는데, 변하여 개골산(皆骨山)이 되어 하늘을 의지해 우뚝한 모습으로 서 있네.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와 높이 깎아 지른 듯한 석벽은 그림과도 같으니 아마도 단청(丹靑)의 옛 솜씨인듯 하구나라고 하였다. 이순우가 탄복해 마지아니하니 외조부(김예경)께서 이르시기를, 이 시(詩)는 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아직도 회포가 남아있다고 하여
최자, 《보한집:우리 고전 다시 읽기 24》 (구인환 편역, 신원문화사, 2003) 63~64페이지